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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아파트 불 2명 사망...스프링클러 또 없었다

양주 아파트 불 2명 사망...스프링클러 또 없었다

Posted January. 14, 20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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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로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또 아파트 화재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9시 50분경 경기 양주시 삼풍로 15층짜리 A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황모 씨(23)와 황씨의 누나(28)가 숨졌다. 불은 내부 148.76m(약 45평)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1가구만 태우고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해당 동 주민 전체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전체 가구를 찾아다니며 대피를 안내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황 씨는 발화 지점인 자신의 방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였고 화재 원인으로 보이는 양초가 그의 방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방 출입문과 창문을 가구 등으로 모두 막아 뒀고 화재 진압 후에도 강한 휘발유 냄새가 난 점으로 미뤄 언어장애 3급인 황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경기 남양주시 덕소로 20층짜리 B 아파트 10층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10층 이상에 거주하던 주민 22명은 연기가 가득 차 1층으로 빠져나오지 못하자 모두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 가스를 들이마신 주민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대피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했지만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아 주민들은 화재 진압 후 계단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김치냉장고 뒤편에서 연기가 나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전기 누전이 화재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