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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범벅' 중국산 미백화장품 국내 유통

Posted October. 27, 20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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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 기준치의 5800배를 초과한 수은이 들어 있는 중국산 미백화장품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북한 장마당에서도 암암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으로 최근 국내에 밀반입된 중국산 비손(VISON) 크림에서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는 수은이 검출돼 전량 폐기조치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화장품 안전기준 규정상 화장품 수은 기준치는 1ppm(kg당 1mg) 이하다. 비손 크림은 2001년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이 수입을 금지했지만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타고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장마당을 통해 비손크림이 유통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 장마당에서 비손크림은 한 통에 10달러 안팎에 팔리고 있다. 고급 화장품을 살 형편이 안 되는 한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이 제품을 많이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은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주민들이 중금속에 노출돼 피부가 벗겨지는 것을 얼굴이 하얘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이나 특송화물로 반입되는 화장품에 대해 안전관리 차원에서 통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