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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할 듯

박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할 듯

Posted July. 03, 20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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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원화와 위안화 간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수출 기업들의 환전 비용이 줄고 원화의 국제화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양국 간에 맺어진 통화 스와프를 더욱 촉진하면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준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원화 사용을 유도하고, 한국 수출기업의 위안화 사용을 장려한다면 두 통화 간 거래 수요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와 미국 달러화 간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려면 달러화를 매개로 두 번의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원-위안화 간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거래 비용이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 중간에 달러화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두 통화 간 환율이 달러화의 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환 변동 위험이 그만큼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원-위안화 간 거래 수요가 충분하느냐이다. 앞서 1996년에도 원화와 일본 엔화 간의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바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 거래 규모가 많지 않아 석 달여 만에 시장이 문을 닫았다. 정부는 2007년에도 원-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다시 추진했다가 같은 이유로 보류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에는 직거래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양국의 교역 규모를 봤을 때 처음에는 시장 조성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저금리의 원화를 빌려다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개발도 은행권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양국 간 거래 기반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