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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직언 잘하는 행동파 원박 경제 구원투수로

대통령에 직언 잘하는 행동파 원박 경제 구원투수로

Posted June. 14, 20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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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은 행동파다.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 핵심 참모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촌평이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그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최 후보자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다음 날 가서 또 이야기할 수 있는 맷집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기분 나쁘지 않게 직언을 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관철시키는 비율이 높다고 했다.

2월 당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잇따른 실언에도 청와대가 경질 관련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최 후보자는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이 올라오면 장담할 수 없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가결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상의해 통화 두 시간 만에 전격 경질 결정을 내렸다.

최 후보자는 2004년 박 대통령 당 대표 시절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행정수도 이전 업무를 같이하며 가까워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는 사실상 원톱 체제로 대선 실무 준비를 주도했다.

2012년 10월 당시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대통령이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지고 당 지도부 교체 요구가 이어지자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그는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일화도 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원내대표를 맡아 국정과제를 입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정치적으로는 당내에서 친박 주류의 좌장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는 관료 중심으로 짜여 있는 내각이 세월호 참사 이후 위기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최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을 만들어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현 KT 회장)을 영입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미래 먹거리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그의 경제관은 경제민주화에 반대하지 않지만 성장에 무게 추가 더 쏠려 있다는 평가다. 재벌 해체에도 반대한다. 평소에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에는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 향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안종범 신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최 후보자가 가장 신뢰하는 의원 중 한 명이어서 청와대와 내각의 정책 조율은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경산(59) 대구고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17, 18, 19대 국회의원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