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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인들 오바마, 방한때 대한제국 국새 반환을

미한인들 오바마, 방한때 대한제국 국새 반환을

Posted March. 15, 201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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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로 조율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미 정부가 보유 중인 11점의 한국문화재를 반환해 달라는 미주 한인사회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미 워싱턴 한인들은 13일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한국 문화재-조선시대 어보(왕실 공식도장) 회수라는 제목으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한 달 안에 10만 명이 서명하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표명해야 하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14일에는 김정광 미주불교문화원 원장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이 미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민주뉴저지)을 만나 미 국토안보부가 보관 중인 11점의 조선시대 문화재들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김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메넨데즈 의원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로 한인커뮤니티가 탄탄한 뉴저지 출신 의원이라며 서한을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11점 중에는 고종이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만든 국새인 황제지보와 순종이 1907년 만든 어보인 수강태황제보 등이 포함돼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가져간 문화재들로 미주 한인사회가 미 국가기록보존서에서 도난 사실을 기록한 문서를 찾아내면서 2011년부터 반환 운동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 국토안보부는 한 미국인 소장가가 갖고 있던 현종어보 등을 압수한 뒤 한국으로 반환하겠다고 해놓고는 계속 미루고 있다.

혜문 스님은 6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문화재이니 만큼 한미 우호 차원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반환한다면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