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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홀로코스트박물관에 위안부 전시관 선다

뉴욕 홀로코스트박물관에 위안부 전시관 선다

Posted February. 26, 201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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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박물관이 현지 한인회와 함께 8만 달러(약 8586만 원)를 들여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미국인에게 알릴 상설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 퀸스커뮤니티칼리지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아서 플루그 관장(76)은 한인회 사무실을 방문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플루그 관장은 박물관 내의 약 100m(약 30평) 공간에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며 비용 8만 달러 가운데 3만 달러를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다음 주 임원회의를 열어 나머지 비용 5만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위안부 피해자 증언 녹취록과 인터뷰 동영상, 사진, 역사기록물 등을 전시한다.

플루그 관장은 이날 면담에서 만약 내 손녀가 위안부와 같은 일을 당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죽기 전에 꼭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고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은 전했다.

민 회장은 교포 사회가 먼저 추진했어야 하는데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이렇게 먼저 나서니 면목이 없다며 첫 상설전시관이 들어서면 미국 내 수백 곳의 다른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한인 단체와 특별전시관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