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문재인, 상영관 빌려 변호인 단체관람

Posted January. 04, 2014 05:53,   

日本語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3일 부산에서 부림 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관람했다.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관계자 40여 명과 그 가족, 부림 사건 피해자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설동일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재규 부마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송기인 신부 등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변호인은 부림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문 의원 측은 이를 위해 부산 서면의 한 극장 내 140석 규모 상영관을 대관했다. 영화 관람 후엔 함께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부림 사건은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건. 부산의 학림 사건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무료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문 의원은 처음엔 정치적 오해를 피하겠다며 관람을 자제해왔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부림 사건 관련자들이 문 의원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요청이 와 관람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2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영화를) 나만 안 보고 있으면 왕따가 될 거 같아서 창원에 가서 봤다고 소개했다. 권 여사는 영화 제작진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변호인이 친노 진영 결집의 매개체가 될 것을 경계했다.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는 아트(예술)이지 프로파간다(선동)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영화가) 노 전 대통령 숭배로 평가돼선 안 된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