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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범벅 중국산 미백화장품

Posted January. 18, 201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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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과 대형시장 수입상가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수입 미백()화장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최대 1만5000배나 넘긴 수은이 검출됐다. 또 수입 치아미백 제품 2종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미백화장품 21개를 시험 검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1ppm 이하)의 1201만5000배나 되는 수은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은은 멜라닌 색소를 차단하는 화학적 특성 때문에 과거에 미백화장품을 만드는 데 널리 쓰였지만 현재는 강한 독성 때문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국산인 비전(vision) 크림과 취반가오(Qu ban gao)크림에서 수은이 각각 1만5698ppm, 1205212ppm 검출됐다. 574ppm의 수은이 검출된 멜라닌 트리트먼트(melanin treatment) 제품은 원산지 표시가 아예 없었다. 이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등지에서 1만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조사 결과 기능성 화장품 표시 대상인 화장품 18개 제품 중 제대로 표시한 제품은 4개에 불과했다. 용량이 10mL 이상인 기능성 화장품은 제품 포장에 기능성 화장품임을 알리는 표시를 꼭 해야 한다. 소비자원의 하정철 식의약안전팀장은 미백 기능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도 기능성 표시를 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수입된 치아미백제 제품 2개는 과산화수소 농도가 기준치(3%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수입된 화이트닝펜(제조업체 미상)은 과산화수소 농도가 10.3%, 미국의 존슨&존슨이 제조한 리스테린 화이트닝 펜은 4.4%였다. 표백 기능이 있는 과산화수소는 치아미백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지만 농도가 10%를 넘으면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하 팀장은 유럽연합(EU)은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치아미백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 치아미백 제품 6개는 사용 연령 제한 기준이 제각각이었다라며 제도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성열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