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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두 아이는 어쩌라고 (일)

Posted January. 07, 20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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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2008년 자살한 여배우 최진실 씨가 세상에 남기고 떠난 최환희(10) 최준희(8여) 남매는 지난해 9월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섬집 아기를 불렀다. 예전에 엄마가 이 노래만 부르면서 저희를 재워주셨어요. 엄마가 생각나서 좋아요.

손을 맞잡고 노래를 마친 남매는 엄마, 하늘에서도 행복하시고 지켜보세요라고 했다. 엄마와 외삼촌(최진영)을 잃고도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적어도 6일 새벽이 오기 전까진 그랬을 것이다.

이날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최환희 최준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몇 시간 전 고인이 된 아버지 조성민 씨(40사진)의 상주였다. 2008년 엄마, 2010년 외삼촌에 이어 아버지까지, 남매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전 3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