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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딸 남기고 민가 피하려 조종간 끝까지 갑은 듯 (일)

8개월 딸 남기고 민가 피하려 조종간 끝까지 갑은 듯 (일)

Posted November. 16, 20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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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소속 T-50B 항공기 1대가 비행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사고 기체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량한 것으로 이 기종의 추락 사고는 처음이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15일 오전 10시 23분경 또 다른 T-50B 1대와 함께 강원 원주기지를 이륙한 지 5분 만인 10시 28분경 기지에서 약 9km 떨어진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기체에 타고 있던 김완희 대위(32공사 51기)는 비상탈출을 하지 못하고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3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김 대위는 F-5 전투기 교관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블랙이글 조종사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네 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8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항공기 2대가 나란히 비행하다 1대가 하늘에서 불이 붙은 채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지점 반경 300m 곳곳에서 산산조각 난 기체의 잔해가 발견됐으며 사고 직후 야산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사고 지점 인근에 민가와 펜션 등 20여 채가 있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군 안팎에선 김 대위가 민가 지역 추락을 막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최차규 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전투기 잔해 수거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으로 블랙이글의 에어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006년 5월에도 블랙이글 소속 A-37 항공기 1대가 수원비행장에서 곡예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이후 블랙이글은 국산 최신예 기종인 T-50B로 바꿔 2010년 10월부터 비행을 재개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