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KTX 열차 사고가 36차례나 발생한 가운데 감사원이 고장철 KTX에 대한 전면 감사에 들어간다.
감사원에 따르면 양건 감사원장은 18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국민 안전과 직결된 KTX 열차의 사고가 너무 잦아 전면적인 감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빨리 감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전날 KTX 열차가 터널 안에서 1시간 동안 멈춰서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코레일을 대상으로 KTX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712월) 계획이 잡혀 있던 철도시설 유지관리 실태 감사에 KTX를 포함시킬 것인지, KTX 운영관리 실태에 대한 특별 감사를 별도로 할 것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및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고, 2008년에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추진 실태에 대해 감사를 한 바 있다. 공공기관 감사를 벌인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감사에 착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다른 감사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 감사에서 KTX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는 시속 300km 이상에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제품으로 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문제가 시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전문가를 투입해 사고 원인을 전방위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희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