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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못 넘보게 울릉도에 차기호위함 배치 검토 (일)

독도 못 넘보게 울릉도에 차기호위함 배치 검토 (일)

Posted April. 20, 20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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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2018년까지 해군에 인도될 차기호위함(FFX) 1, 2척을 중장기적으로 울릉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FFX의 전력화 용도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상을 감시하는 초계함과 기동전단을 보호하는 임무도 포함돼 있다며 울릉도의 항만 확장공사가 끝나면 울릉도에 FFX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1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울릉도와 연평도, 백령도 등에 5000t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부두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2017년까지 울릉도 사동항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런 계획은 울릉도 인근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일의 사태,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협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도 일대를 수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해군 관계자는 최근 독도에 대한 일본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울릉도를 모항으로 하는 함선의 배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자체 분석으로도 독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해군이 출동할 경우 울릉도에 군함이 정박하지 않는 한국 해군은 일본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진 죽변항이나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한국 해군 함정은 독도까지 평균 4시간가량 걸리는 반면 오키 섬과 시마네 현 에토모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함정은 2시간 50분3시간 20분 만에 닿는다는 것이다.

FFX는 2300t급과 2500t급 두 종류가 건조된다. 기존 호위함이나 초계함이 지닌 대함유도탄과 대잠무기, 함포뿐 아니라 유도탄 방어무기까지 탑재해 해군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년 1번함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20척이 만들어져 해군 1, 2, 3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장되는 울릉도 사동항의 부두시설 가운데 일부를 경비작전 중인 함정이 기상 악화 때 피항하거나 군수지원을 하는 계류부두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