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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남하 충청권도 삼키나 (일)

Posted December. 28, 201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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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발생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27일에도 인천 서구 오류동 돼지농장, 경북 청송군 진보면 이촌리와 경기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한우농가의 의심 신고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

구제역은 이로써 4개 시도 26개 시군구로 번져나갔고, 27일 현재 44만3442마리의 우제류가 도살처분됐다.

충청까지 번지나

방역 당국은 경기 여주, 양평, 이천 등 경기 남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주의 구제역 발생농가와 이천의 예방적 도살처분 농가에서 항체 양성반응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 기간이 짧으면 항원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오고 1, 2주 이상 지나면 항원과 항체에서 모두 양성반응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젖소 최대 밀집 지역인 경기 남부에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상당기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5곳 외에 경기 남부 3곳을 백신 접종 지역에 포함시킨 것도 여주와 이천에서 항체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 지역이 교통의 요지인데다 충청 지역과 맞닿아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북부지역인 포천, 김포, 고양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탓에 상대적으로 방역은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됐다. 경기 지역은 14일 경기 양주와 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까지 단 한 곳의 초소도 운영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4일을 전후로 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기 이외의 지역으로 전파되었는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7일 충북 충주시 양선면 중전리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양성면은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 강원 원주와 인접해 있다. 이전까지 충북에서는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의심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최장기간 발생 경신할까

지금까지 발생했던 4번의 구제역 중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것은 2002년의 52일이었다. 하지만 발생 한 달째를 맞은 이번 구제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확산될 경우 최장기간 발생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도 높다. 이번 구제역은 발생지역과 피해액에서도 이미 2002년 구제역 규모를 넘어섰다. 2002년 구제역은 발생지역이 2개도 4개 시군이었고, 도살처분 규모는 16만155마리였다. 피해액 역시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현재까지 피해액(약 4500억 원)이 2002년(1434억 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경북, 경기, 강원 지역 구제역 확산과 관련한 대략적인 역학 관계를 밝혔다. 방역 당국은 경기 파주까지 번진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료 출하 차량을 통해 고양과 양주로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닌 축산 관련 차량이 가평, 고양, 연천은 물론 강원 화천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한우 메카 강원 횡성은 가평 발생지역을 들렀던 볏짚 공급 차량에 의해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