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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 중법인 통해 비자금 조성 (일)

Posted October. 27, 20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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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임병석 그룹 회장이 C&중공업의 해외법인을 통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C&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C&중공업이 중국 광저우, 다롄, 상하이 등지에 설립한 컨테이너 공장 법인 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임 회장 등 C&그룹 관계자 조사 및 회계장부 분석,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현지법인의 재무담당 임원 등을 불러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C&중공업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거나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임 회장이 C&그룹 계열사들의 회삿돈을 빼돌린 창구로 알려진 C&라인이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1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임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정관계 및 금융권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 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2)의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을 21일 압수수색했을 때에 창업주 이임용 회장 사후 유산 상속 방안을 논의한 메모를 발견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압수수색 당시 자택 금고 등에서는 돈다발을 묶는 데 쓰는 띠지와 빈 도장지갑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이 상무 측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자택에 보관 중이던 비자금 장부와 현금, 차명 명의자들의 도장 등을 급히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성철 이미지 dawn@donga.com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