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서울시교육청 또 14억 통장 전국장 체포 (일)

서울시교육청 또 14억 통장 전국장 체포 (일)

Posted February. 19, 2010 08:33,   

日本語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와 관련해 인사담당 장학관을 지낸 강남의 모 고교 장모 씨(58)가 16일 체포된 데 이어 책상서랍에서 14억 원이 든 통장이 발견됐던 교육정책국장 출신의 모 고교 김모 교장도 17일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이성윤 부장검사)는 2009년 교육정책국장을 담당했던 김 씨를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국장도 초중등 교원 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사건이 아닌 별도의 인시비리와 관련된 정황이 포착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검찰의 수사가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를 넘어 또 다른 비리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 씨는 서부지검의 시교육청 비리 수사 초기인 지난해 12월 자신의 사무실 책상서랍에 14억여 원이 든 통장이 국무총리실 암행감찰팀에 적발돼 돈의 출처를 놓고 관심을 끌었다. 당시 김 씨는 은행에서 아파트 매입 잔금 등으로 쓰려고 10억 원을 빌렸다고 해명했지만 공직자재산신고에서는 이 돈을 누락해 의혹이 증폭됐다. 김 씨는 공정택 전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이 돈이 교육감선거를 위해 조성한 비자금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 씨는 임갑섭 현 서울시교육위 의장과는 처남매부지간이기도 하다. 임 의장은 인사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장에 이어 동부교육청 교육장을 지내는 등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한편 검찰은 앞서 시교육청 인사 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하면서 부하 직원이던 임 장학사와 함께 현직 교사들에게 25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강남의 모 고등학교 교장 장모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시교육청의 주요 간부였던 장 씨를 중심으로 장학사들의 인사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의 칼끝이 핵심 인물로 향하면서 시교육청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수사가 교육청의 핵심간부들까지 확대되면서 다음은 과연 누가 될지 직원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