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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홈런 더 날려 부산팬 열광시킬게요

Posted February. 14, 2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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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팬이 그리워요(I miss my Busan-fan)!

지난해 야구도시 부산을 용광로처럼 달궜던 롯데 열혈남아 카림 가르시아(34). 그는 멕시칸 윈터리그에 참가한 뒤 미국 피닉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한순간도 부산을 떠나지 않은 듯했다.

가르시아는 13일 e메일을 통해 롯데가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판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 대표팀 명단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인 비니 카스티야 감독 아래서 멕시코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야 해 WBC가 끝나는 내달 말에나 롯데에 합류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롯데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린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다. 타율 0.283에 30홈런(2위), 111타점(1위)으로 활약했다.

삼진을 당하면 스스로 분을 못 이겨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열정과 경기 후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사인 요청에는 정성껏 응하는 매너를 두루 갖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가르시아를 부산 팬들은 강림신이라고 부르며 환호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가운데 할렐루야의 절정 부분을 개사한 가르시아 송이 울려 퍼졌다.

가르시아는 나를 열렬히 응원해주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부산 야구팬은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개인 성적은 얼마나 거두고 싶은지를 묻자 사적인 욕심은 없다면서도 지난해보다 안타와 홈런, 타점을 1개씩은 더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비록 롯데와 함께 훈련은 못했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4번 타자 이대호, 5번 타자 가르시아, 6번 타자 홍성흔을 배치해 우-좌-우 타선으로 꾸밀 계획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가르시아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지난겨울 멕시칸리그에 이어 WBC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면 동계훈련 못지않은 효과가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