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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 칼 안대고 암 태워 없애

Posted February. 18,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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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부작용을 줄인 첨단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초기 위암에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간암에 고주파 수술법을 적용하지 않고도 암을 없앨 수 있다. 방사선 치료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결합해 환자가 호흡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까지 정확히 계산해 암 부위에만 선별적으로 방사선을 쪼여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를 결합한 치료법도 조만간 실용화될 예정이다. 또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한 신약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암만 골라 죽이는 표적 항암제

항암제 하면 머리가 뭉텅 빠지고 구토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항암제가 정상 세포에도 손상을 주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가 없애는 표적 항암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2001년 등장한 최초의 표적 항암제 글리벡은 만성 골수백혈병과 위암의 일종인 위장관 기저종양에 주로 쓰인다.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이레사도 표적 치료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호치킨스 림프종을 치료하는 리투시맵은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단백질을 인식해 파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바스틴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 표적 항암제가 아직 완벽한 치료제는 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생존율을 크게 높이지는 못한다.

표적 치료와 맞춤형 치료 병행

표적 항암 치료제를 쓸 때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와 단백질 상태를 알면 도움이 된다.

김원석 삼성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표적 치료의 경우 환자의 약물 반응 정도를 미리 파악해 개인에게 맞는 약제를 투여하는 맞춤형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치료제 허셉틴은 말기 유방암 환자 중 HER-2라는 유전자가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HER-2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유전자의 발현이 높은 환자에게 이 약을 쓰면 효과가 좋다.

대장암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전자 검사법도 나왔다. 유전자증폭(PCR) 기법을 통해 환자의 유전자 불안전성을 분석하는 것이다. 불안전성이 높으면 암 재발 가능성이 낮으므로 굳이 보조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몸에 칼을 대지 않는 무혈 치료

수술 없이 방사선,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토모세러피는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하는 치료법에 CT 기능을 추가해 호흡 등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계산해서 암 부위에 정확한 방사선을 쪼여 준다.

종양 크기가 작은 두경부암, 폐암, 간암, 전립샘암, 췌장암 등은 토모세러피와 수술의 성적이 비슷하다. 종양이 신체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넓은 부분에 퍼져 있는 다발성 암에는 완치 목적이 아닌 증세 완화요법에도 토모세러피가 사용된다.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HIFU)는 방사선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태우는 치료법이다. 초음파가 지닌 미세한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킴으로써 국소적으로 고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태우는 것이다. 초음파는 인체 조직을 타고 퍼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 절개 없이 초음파발생장치를 피부에 접촉시키는 것만으로 암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현재 전립샘암 치료에 사용되며 초기 전립샘암의 경우 수술했을 때와 치료 성적이 비슷하다.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MRI-HIFU는 HIFU에서 한 계단 더 발달된 기술로 MRI 기법과 HIFU를 결합한 것이다. 치료 지점을 매우 정밀하게 겨냥하는 동시에 MRI 기술을 이용해 조직의 온도상승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MR-HIFU는 통증, 과다 생리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자궁근종(양성종양)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말=김원석 혈액종양내과 교수, 안용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임효근 영상의학과 교수)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