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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아베 아소에게 속았다

Posted September. 19, 2007 08:02,   

日本語

나는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에게 속았다.

12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배경에 대해 조각조각 흘러나온 얘기들이 종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아베 총리가 측근에게 아소 간사장, 요사노 가오루() 관방장관에게 속았다며 심한 배신감을 토로했다는 얘기가 뒤늦게 매스컴에서 거론되는 것.

비슷한 시기 이른바 고이즈미 칠드런의 한 명인 가타야마 사쓰키() 자민당 홍보국장이 TV아사히에 그건 쿠데타였다. 겉으로는 도와주는 척하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식이었다고 말해 유사한 정황을 전했다.

이는 아소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사임 이후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다가 불과 하루 만에 추락한 배경과도 연관이 있다. 일본 언론이 전한 전후 사정은 다음과 같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아오키 미키오() 자민당 중의원 회장, 나카가와 히데나오() 간사장 등 자민당 원로들은 참의원 선거(7월 29일)를 며칠 앞두고 아베 총리 퇴진,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추대에 합의했다. 이미 자민당의 참패가 명약관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참패 당일 이 같은 건의를 들은 아베 총리는 아소 당시 외상의 권유에 따라 정권 유지 방침을 고집했다.

이후 아소 당시 외상은 827 당정 개편을 주도하면서 간사장이 됐다. 또 자신의 인맥을 주요 포스트에 배치하는 등 선거를 겨냥한 포석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철저히 중진 위주로 구성된 내각에서 아베 총리는 공중에 뜬 고립 상태였다.

특히 아베 총리는 측근에게 개각 과정에서 철저히 무시당했을 뿐 아니라 아소 간사장은 테러특조법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까지 줬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는 것.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12일 사의를 표하면서 아소 간사장을 후임자로 지명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아소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사의를 발표 이틀 전에 듣고도 만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본인의 총리 욕심 때문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편 기능성 위장장애로 입원 중인 아베 총리에게는 입원 3일째부터 문병객도 거의 끊어지는 등 이미 잊혀진 인물이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새 총리 지명은 25일 이뤄질 예정이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