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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국에 마약 대량 밀거래

Posted May. 21, 20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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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외화 획득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로 재배한 아편으로 마약을 제조해 한국과 일본에 대량으로 팔고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

자신을 전직 북한 고위 관리라고 밝힌 이 탈북자는 20일 미 상원 행정위원회 산하 재무관리 예산 국제안보 소위원회가 마약, 위조지폐, 무기 확산과 북한 커넥션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김일성()이 1980년대 초 함경북도 현지 시찰에서 아편을 재배해 마약을 생산한 뒤 외화를 벌어들이라고 지시했다면서 1998년부터는 협동농장마다 10정보씩의 아편을 재배하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함경북도 청진시 나남 구역에 있는 제약공장에서 아편으로 마약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는 태국에서 데려온 7, 8명의 마약 전문 제조업자들이 마약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

그는 북한은 헤로인과 히로뽕을 각각 월 1t씩 생산하며, 생산된 헤로인은 336g 단위로 포장해 태국산으로 위장하고 히로뽕은 1kg 단위로 파는데 생산국은 표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마약을 중국 국경지역을 통해 중국 홍콩 마카오 러시아 등에 내다 팔고 있으며 서해와 동해를 통해 국제 마약 밀수업자들과도 거래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에 대량으로 밀거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1년 12월 남한 당국이 부산항에 들어온 배에서 다량의 마약을 적발했는데 당국은 그 마약이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북한산이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접한 국경지역에서는 헤로인과 히로뽕이 kg당 1만달러에, 해상에서는 kg당 1만5000달러에 거래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강도의 미사일 공장에서 유도장치 생산 담당 기술과장으로 근무했다는 탈북자 이복구씨는 북한은 총련을 통해 만경봉호로 미사일 부품을 실어 날랐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만경봉호는 3개월에 한번씩 들어왔으며 그때마다 우리가 직접 차를 갖고 항구에 가서 부품을 가져왔다면서 북한은 미사일 유도장치 부품의 90%를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9년 여름에 다른 5명의 기술자들과 이란에 가서 미사일 유도차량에 탑승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총련은 21일 미사일 관련부품을 만경봉호로 운반했다는 증언과 관련해 그것은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