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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야요리의 아름다운 삶

Posted December. 12, 20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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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일본 군 위안부 책임을 추궁하는 여성국제전범 법정을 열고 히로히토 전 천황에 대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냈던 여성시민운동가 마쓰이 야요리(68)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일본네트워크 대표. 그는 간암선고를 받고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군 위안부 자료를 모아 전시할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군 위안부 자료관) 건립을 필생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 위안부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시하의 성폭력 근절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예기치 못한 간암선고를 받고 결심한 것이 이 자료관 건립. 그는 얼마 전 지인들이 마련한 마쓰이 대표의 건강회복을 기원하는 모임에서 지금까지 수집해온 군 위안부 관련 증언이나 기록을 모아 전쟁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이 계속되도록 돕고 싶다며 자료관 설립을 부탁했다. 자신의 집과 저축액, 군 위안부 관련 소장서적 등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의 이런 뜻이 전해지자 일본 내에서는 물론 해외 시민단체들로부터도 수백통의 격려편지와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12일에는 시민단체 운동가 30여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뜻을 이어받아 3년 이내에 자료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 사회부기자 출신으로 아시아여성 문제를 주로 다뤄 온 그는 정년퇴직 직후인 95년 아시아여성자료센터를 설립한 뒤 해외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군 위안부 등 일본의 잘못된 역사 청산에 정열을 쏟아왔다.

여성국제전범법정도 98년 그의 제안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아시아 8개국 시민단체가 도쿄()에서 공동 주최한 것. 민간 주최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일본 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다룬 법정이었다.

이 법정에선 아시아지역의 군 위안부 피해자 45명이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생생하게 증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유고전범재판 고문이었던 패트리샤 셀러즈를 비롯, 각국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사단 45명이 각종 자료와 증거물을 근거로 군 위안부 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마쓰이 대표는 당시 우익들의 집중공격을 받으면서도 법정의 유죄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아직도 책임을 외면하고 심지어는 군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 한다고 외쳤고, 이후에도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공개사죄와 보상을 촉구해 왔다.



이영이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