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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예금 담보로 대출

Posted August. 22, 20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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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환() 국무총리서리가 매일경제신문 법인 소유 정기예금을 담보로 23억9000만원을 개인 이름으로 대출받아 회사에서 빌린 가지급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매일경제신문이 22일 장 총리서리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에서 빌린 38억9000만원(부인 명의 대출 15억원 포함)의 사용처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내놓은 자료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장 총리서리는 매일경제TV(MBN), 매경인터넷, 매경인쇄 등 매경 관계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매경에서 가지급금을 빌린 뒤 매일경제 법인 명의로 된 정기예금(잔고 24억원)을 담보로 우리은행 매경미디어지점에서 23억9000만원을 빌렸다.

지분이 전혀 없는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의 개인 지분을 늘리기 위해 회사 공금을 이용한 셈이다.

매경측은 우리은행에 저당 잡힌 매경 정기예금에 대한 채무 이행을 약속하기 위해 장 총리서리가 보유하고 매경 관계회사 주식(액면가 기준 27억2000만원)에 대한 질권설정 계약을 매경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 S씨(31)는 기업이 어려울 때 대주주나 경영진이 개인 재산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는 있지만 지분이 전혀 없는 최고경영자가 다른 회사의 개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재산을 이용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며 기업가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자료는 또 장 총리서리가 매경에서 빌린 가지급금 상환에 관한 내용이 감사보고서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매경은 비상장사로 회계보고서의 작성기준이 상장사에 비해 엄격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며 하자가 있음을 간접 시인했다.

한편 장 총리서리의 부인 정현희()씨가 소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9년부터 3년 동안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의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22일 장 총리서리가 제출한 최근 3년간 종합소득세 납부명세에 따르면 정씨는 친정어머니가 운영하는 홍진향료에서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1700만원, 2001년에 1600만원의 근로소득을 올렸다면서 그러나 정씨는 86년 4월 장 총리서리의 직장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한 뒤 소득이 있었던 99년부터 2001년 10월까지도 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며 건보료 납부 회피의혹을 제기했다.



송진흡 이승헌 jinhup@donga.com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