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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환상의 중거리포 팀승리 이끌어

Posted December. 10, 2018 09:01,   

Updated December. 10, 20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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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추가 시간(전반 4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팀 동료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26·토트넘)은 왼쪽으로 짧게 드리블을 한 뒤 강력한 왼발 감아 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대각선으로 약 22m를 날아가 골 망을 흔들었다. 슈팅 위치와 공의 궤적이 모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멕시코의 경기(1-2 한국 패)에서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터뜨린 ‘벼락 중거리 슛’과 유사했다.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구역에서 터진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좌우측 45도 부근에서 하루에 각각 200번이 넘는 슈팅 훈련을 반복하면서 감각을 키웠다. 손흥민은 “항상 연습해왔던 방식으로 터뜨린 특별한 골이다. 이번에 골을 터뜨린 그 위치에서의 슈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골을 이날 경기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손흥민의 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팀이 계속해서 경기 주도권을 쥐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 덕택에 2-0으로 이겼다. 중거리 슛으로 시즌 5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6일)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유럽 무대 통산 득점은 101골(1군 기준)이 됐다.

 환상적인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13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델리 알리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 29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선제골은 토트넘의 답답했던 공격력을 해결하는 멋진 한 방이었다”고 평가했다.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은 ‘12월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올해 12월에 치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12월에 열린 7경기에서 5골(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포함)을 넣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손흥민의 경기력에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A매치 휴식기에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