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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코앞인데...한국당 ‘홍준표 퇴진론’ 집안싸움

선거 코앞인데...한국당 ‘홍준표 퇴진론’ 집안싸움

Posted May. 31, 2018 08:54,   

Updated May. 31, 20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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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거취를 놓고 진흙탕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6곳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열겠다고 공언한 조기 전당대회가 실제로 열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30일 하루에만 페이스북에 세 건의 글을 올려 당내 비판을 반박했다. 갈등은 전날 정우택 의원이 홍 대표를 향해 “선거전략 부재를 책임지고 퇴진하라”며 백의종군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홍 대표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반박하자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나서 “도백에 4선을 경험한 우리 충청도를 대표하는 중진 의원의 충정을 개소리로 치부하는 대표님의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내 일부 ‘패션 우파’들은 정권에 굴복하는 것이 자신들이 살길이라고 판단하고 대여 유화 노선을 걷고 있으나 나는 그것이 보수 궤멸을 가져온 가장 큰 잘못으로 본다”고 재반박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깃털처럼 가볍고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당권욕심”이라며 동조했다. 정 의원의 공격을 당권 경쟁으로 폄하한 것이다.

  ‘포스트 홍준표’를 둘러싼 내홍은 이제 시작일 뿐 지방선거 이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외에서는 정 의원을 포함해 이미 10여 명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이끌면서 자신을 기소한 문무일 검찰총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드루킹 특검’ 국면에서 단식 투쟁으로 당 안팎의 주목을 받은 만큼 당권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