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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북 이동통신사업 철수 결정

Posted December. 20, 2017 08:20,   

Updated December. 20, 20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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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해온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이 11월 초부터 북한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완전 철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북한과의 철수 절차 문제로 사업 중단 결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고 일본 정보소식통들이 전했다. 오라스콤은 유엔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압력이 강화되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스콤은 2008년 2억 달러를 투자해 북한에 ‘고려링크’라는 이동통신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고려링크 지분 75%는 오라스콤이, 나머지는 북한 체신성이 소유했다.

 고려링크는 확장을 거듭해 현재 가입자가 3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라스콤은 현지에서 번 이익을 반출하지 못해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12월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약 7년간 거둬들인 현금 수익만 6억5300만 달러(약 7087억 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라스콤이 주주들에게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 공식 환율에 따라 고시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공식 환율의 80분의 1 가치로 거래되는 암시장 달러 환율로 수익을 계산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금까지 타협을 끌어내지 못했다. 오라스콤이 철수하면서 어떤 조건으로 투자금을 회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오라스콤의 철수를 대비해 ‘별’이란 이름의 경쟁 이동통신사를 만들었다. 이 통신사는 북한 체신성과 태국 록슬리 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스타조인트벤처’로 알려졌다. 오라스콤이 철수하면 고려링크 가입자 350만 명은 별로 이전하지만, 북한이 워낙 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사용자 대다수가 통신사가 바뀐 줄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