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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여행객 중대신 일-베트남으로 몰려

Posted October. 08, 2017 11:10,   

Updated October. 08, 20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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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가는 곳마다 한국말이 들려서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정도였어요.”

 직장인 박모 씨(32)는 추석 황금연휴를 이용해 4박 5일간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다녀왔다. 아내 김모 씨(30) 및 네 살배기 딸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주변이 온통 한국인 관광객뿐이어서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씨는 “수족관 같은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유명하다는 튀김집만 가도 한국인밖에 안 보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은 82만2702명이었다. 하루 평균 10만 명이 넘는다. 귀국자들은 추석 다음 날인 5일부터 10만 명을 넘어섰고 8일에는 11만4100여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황금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어디였을까. 본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6곳과 함께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국제선 편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일본이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4곳은 상위 3개 노선 모두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오키나와, 삿포로 등 일본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영향으로 LCC들이 중국 노선 운항을 줄이고 일본 노선을 대폭 늘린 영향도 컸다.

 제주항공은 연휴 기간 1051편(19만8600석)의 국제선을 띄웠는데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가 1∼3위를 차지했다. 세 곳 모두 97%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해 사실상 만석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사카와 후쿠오카는 가장 많은 공급석을 준비했는데도 가장 빨리 마감됐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한 ‘얼리 버드(Early Bird)’들에게는 베트남 다낭이 가장 인기였다. LCC 6곳에 ‘예약 초기 마감 국제선 상위 3개 노선’을 묻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등 대부분이 다낭을 첫손에 꼽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가족단위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다낭은 가장 빨리 예약이 찼다. 9월 초 임시편을 추가했지만 곧바로 마감됐다”고 전했다. 괌과 방콕 등 전통적인 휴양지도 가족단위 여행객 덕분에 일찌감치 마감된 국제선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