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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현실화 되더라도...” 미묘한 변화

문재인 “사드 현실화 되더라도...” 미묘한 변화

Posted August. 10, 2016 07:05,   

Updated August. 10, 20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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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 중국을 설득하고 관계 악화를 막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 한 달여 만에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8일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한국 외교의 최우선 과제는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반대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에는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을 재검토하고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더라도’라는 전제를 달았다. 사실상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는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당 대표 후보인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추미애 의원(기호순)이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결이 다르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더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방중(訪中)을 만류한 청와대를 향해 “노력하는 야당 초선 의원들을 비난부터 하니 참 한심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측근인 더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중요한 것은 국익과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찬성과 반대를 떠나 외교적 노력이 중요한데 이를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