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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짐싸는 '글로벌 자본'

Posted January. 22, 2016 08:11,   

Updated January. 22, 20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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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등 신흥시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39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34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신흥시장 ‘엑소더스(대탈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바클레이스가 비용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한국과 대만, 인도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77년 문을 연 바클레이스캐피털증권 서울지점은 국내 고객들에게 “영국 본사 지침에 따라 한국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라는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2973억 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아 지난해 12월 2일부터 3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 역대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33일)을 넘어섰다. 34일간 이어진 순매도 기간에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모두 6조901억 원어치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저유가로 돈줄이 마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오일머니’가 국내 증시를 빠져 나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경제 상황이 나빠진 중국계 자금과 선진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유럽계 자금이 주식을 내다 팔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90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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