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초중고 학업평가 또 거부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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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간 실시
교과부 “거부 학교-교사 징계”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1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학력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시험으로, 학생의 3∼5%만 표집해 실시하다 지난해부터 전수 평가로 바뀌었다. 13일에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14일에는 사회와 과학 과목을 평가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초등학교 시험시간이 과목당 60분에서 40분으로 줄고, 전문계고는 사회와 과학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또 지난해 첫 전수 평가에 따른 대규모 성적 조작 및 오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각 학교가 스스로 채점하던 시스템을 버리고 교육청 단위로 채점단을 구성해 일괄 채점한다. 매년 10월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3월에 교육청이 실시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로 통합해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성적은 점수나 등수가 아닌 4단계(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로 매겨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12월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고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우수와 보통을 묶어 3단계의 성적 분포를 공시한다. 내년 평가 결과부터는 학교별 성적까지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시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학부모 단체 등은 올해도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로 규정하고 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해 교육당국과 충돌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일제고사 파행 보고대회’를 열고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일제고사 폐지 전국시민모임’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학교 성적 공개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라”며 “해직된 교사들의 원상 복직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거나 체험학습을 유도하는 학교와 교사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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