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나의 투쟁’ 만화 일본서 인기

  • 입력 2009년 10월 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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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Mein Kampf)을 각색한 만화책이 일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 판이 30일 전했다.

만화 판 '나의 투쟁'은 히틀러의 어린시절부터 정치세계까지 다양한 측면을 알기 쉬운 그림 형태로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 만화는 이스트프레스 출판사가 세계 고전 작품의 만화로 각색한 45권짜리 시리즈물 중 하나로 지금까지 4만5000부 이상 판매됐다.

고전 만화 시리즈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프란시스 카프카의 '이방인',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괴테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이 있지만, 평균 3만5000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출판사 측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즈에 히틀러의 자서전을 포함한 것과 관련해 '괴물'로 알려진 히틀러의 인간적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히틀러가 괴물로서 역사의 무대를 퇴장했지만 그를 비극으로 끌고 간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만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1945년부터 원작의 출판을 금지해온 독일에서는 이 책의 재출간 허용 여부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나의 투쟁'의 원 저작권을 소유한 독일 바이에른주 재무부는 히틀러 시절 고통을 겪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유가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나의 투쟁'을 재출간하지 않고 있다.

만화 판 '나의 투쟁'은 1973년 출간된 코도카와 출판사의 일본어 판 '나의 투쟁'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바이에른 당국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한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만화광일 정도로 일본에서 만화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화의 소재도 나치즘과 반자본주의는 물론이고 중일 관계와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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