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이 민노총을 좀 더 알아야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국민장 다음 날 서울 도심에서는 민주노총 등 일부 과격단체가 주도한 불법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이명박 타도’ 등 반(反)정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지며 차도 점거를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각목과 삽, PVC 파이프로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전경들을 폭행했다. 민노총은 지난해 ‘촛불의 추억’을 되살려 이른바 ‘국민 촛불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민노총은 5월 16일 대전 ‘죽봉 폭력시위’를 주도했고 4월 ‘2009 서울 모터쇼’ 때는 ‘선지(동물 피)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광우병 촛불시위의 중심에도 민노총이 있었다. 이들은 “촛불에 제대로 복무하는 것이 민노총의 역할”이라고 자임하고 나섰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4월 “이명박 독재정권과 끝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행 전 위원장은 작년 1월 “국가신인도(信認度)를 확 떨어뜨리는 투쟁을 하겠다”며 ‘철도와 항공기가 멈추고 전기 공급이 끊기는 총파업’을 공언했다. 작년 1∼8월 발생한 80건의 노사분규 중 76건(95%)이 민노총 산하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 벌어졌다.

민노총은 재작년 1월 홈페이지에 북한 김일성대 교수진이 만든 주체사상 강의 파일을 무더기로 올렸다. 2006년에는 민노총 관계자 50여 명이 북한의 ‘혁명열사릉’을 참배했다. 작년 10월 당시 민노총 대의원이던 곽민형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노총과 민노당은 (친북 반미주의자들인) NL(민족해방파)의 놀이터”라고 규정했다.

민노총은 ‘민주’라는 단어를 빌려 쓰고 있지만 ‘자유민주 시장경제’에 역행하고, 법치(法治)를 헌신짝처럼 여긴다. 지금의 민노총은 반(反)이명박 정권운동의 전위대라고 부를 만하다.

이런 민노총에 염증을 느낀 산하 노조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도 영진약품 NCC 승진실업 등 민간기업 노조와 인천지하철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같은 공기업 노조가 탈퇴했다. 일찍이 민노총을 탈퇴한 현대중공업 코오롱 GS칼텍스 노조는 노사 상생(相生)의 모범을 세워가고 있다.

민노총의 작년 예산 79억3000만 원 가운데 상당액은 광우병 불법시위 때 시위장비 구입 같은 정치 투쟁에 쓰였다. 이런 민노총에 정부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사무실 전세보증금 명목으로 29억 원을 지원했다. 상당수 지자체도 비슷한 명목으로 주민 세금을 지원하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 정부요, 지자체다.

경기 고양시가 최근 민노총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와 국민도 민노총을 더 비호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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