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프로축구 5라운드에서 이상호의 결승골과 후반 에두의 추가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는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은 정규리그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산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역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에서 사령탑으로 변신한 차범근 수원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이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시즌 첫 승 챙기기’란 타이틀도 걸려 있던 터라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됐다.

경기초반 치열한 허리 싸움을 벌인 가운데 선취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에두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상호가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0-1로 뒤지던 부산은 전반 39분 귀중한 페널티킥 동점찬스를 잡았다. 수비수 파비오의 킬패스를 2선에서 침투하던 한상운이 골키퍼 이운재와 맞선 상황에서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만들면서 득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루키’ 한상운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크게 벗어나면서 동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부산은 전반 종료 직전에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정성훈의 프리킥마저 빗나가 어렵게 공격을 풀어갔다.

후반 북한 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을 교체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수원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후반 24분 에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볼을 잡기 직전 수비수를 밀었다는 판정에 노골이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부산의 거센 추격에 잠시 주춤하던 수원은 후반 40분 호물로의 강력한 중거리포를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려 막아낸 뒤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추가골을 터뜨려 시즌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울산 현대는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하며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허덕였다. 울산은 후반 6분 김신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후반 45분 대전 고창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은 개인통산 401경기 출장을 기록, 신태용 성남 감독이 가진 단일팀 역대 최다출전 기록(401경기)과 동률을 이뤘다.

대구에서 열린 경기는 홈팀 대구FC가 김주환과 방대종의 연속골에 힘입어 오베라가 한 골을 만회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정규리그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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