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의 경쟁력]<28>엔써즈 김길연 대표의 ‘인디정신’

  • 입력 2009년 3월 21일 11시 45분


김길연 대표의 꿈은 구글보다 더 좋은 회사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겠다는 것
김길연 대표의 꿈은 구글보다 더 좋은 회사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겠다는 것
차세대 검색엔진으로 각광받는 엔써즈 김길연대표
차세대 검색엔진으로 각광받는 엔써즈 김길연대표
'아직도 벤처하고 있어?'

한 때 '첨단'과 '대박'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각광받았던 '벤처(Venture)'의 존재감은 봄날의 눈 녹듯 사라진지 오래다. 요즘 '벤처'는 야근에 박봉, 그리고 암울한 미래를 은유하는 표현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벤처 엑소더스 와중에도 벤처정신을 강조하며 세계화의 선봉에 선 벤처인이 있다. 바로 동영상 검색 분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엔써즈(www.enswer.me)' 김길연 대표(34)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검색 엔진 '엔써미'는 급성장한 동영상 컨텐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기존 동영상 검색이 제목과 관련 텍스트 검색에 머물렀다면 '엔써미'는 인공지능 기술인 컴퓨터비전(화상정보로 대상을 인식하는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의 DNA를 검출해 내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제목이나 키워드 같은 텍스트가 아니라 동영상 자체를 분석해 내기 때문에 수없는 복제를 통해 확산된 동영상의 중복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검색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자 포털과 동영상 업체는 물론 저작권 침해를 우려해 웹 시장 진출을 꺼려왔던 방송계까지도 이 검색 기술이 방송의 미래까지 바꿀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 '엔써미'는 전 세계에 흩어진 8000만 건 이상의 동영상 컨텐츠를 검색해 유튜브에 필적하는 동영상 검색 엔진으로 부각했다. 덕분에 엔써즈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벤처투자업체인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해 화제를 낳았다. 작은 벤처 회사가 오늘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 하나를 품고 안정적이고 편한 길 대신 제 발로 뚫는 길을 선택한 김 대표의 '인디정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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