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쪽형 인간]‘자신만의 답’을 궁리해보라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집요한 사고훈련이 ‘아이디어맨’ 만들어

전두엽이 손상되면 한 가지 행동이나 사고를 계속하려고 한다. 이를 보속증(保續症) 또는 고집증이라고 한다.

앞쪽 뇌에는 다양한 사고를 하는 사고 풍부성과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는 사고 전환 능력이 있는데 여기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뇌가 앞쪽 뇌인 것이다.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어떤 목표라도 좋다. 그러나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는 목표, 모두를 잘살게 하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좋다.

둘째, “남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사고방식을 가진다.

우리는 흔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할 때 먼저 인터넷을 뒤지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답을 구한다.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에 치여서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앞쪽 뇌가 쇠퇴한다.

외부로부터 답을 구하기 전에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자신만의 답을 확보한다. 그 뒤 다른 사람의 답과 자신의 답을 비교해 본다.

이럴 때 앞쪽 뇌는 발달한다. 어떤 때는 자신에게 답을 구하기 위해서 며칠을 생각했으나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전혀 시간 낭비가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앞쪽 뇌가 정말 많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면 ‘아이디어맨’이 된다.

셋째,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낮에도 생각하고 밤에도 생각하고 잠잘 때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우연히 부력을 발견한 것처럼,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것처럼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잠시 집중하다가 별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지거나 TV를 보는 데 몇 시간씩 허비한다.

이런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때로는 자극이 없는 공간에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설가가 글을 쓰기 위해서 3년 동안 산사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조용한 방에 자기를 가두고 방문을 걸어 잠가야 한다.

혼자 조용한 곳에 며칠을 머물면서 외로움을 감수할 필요도 있다. 대세를 쫓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은 도중에 외로울 수밖에 없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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