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코리안드림’ 뒤에 대리인이? 한국야구 용병시장 쥐락펴락

  • 입력 2009년 1월 16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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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나오는 “Show me the Money”라는 말처럼 에이전트는 거액의 수수료를 얻기 위해 철저히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합니다.

복수 구단과의 협상을 언론에 고의로 유출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허위지만 이를 에이전트의 능력으로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도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하는 스콧 보라스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슈퍼에이전트가 있습니다.

○프로 탤런트(크리스 판타)

펠릭스 호세(전 롯데), 타이론 우즈(전 두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그리고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1998년 외국인 선수의 도입 이래 가장 성공적인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를 한국 리그에 소개한 슈퍼에이전트가 바로 시카고에서 프로 탤런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 판타입니다.

그는 기존 고객 외에 또다른 성공을 준비하는 빅터 디아즈(한화 외야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삼성 투수)를 한국 구단에 입단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는데요.

하지만 보라스가 가끔 ‘먹튀’라고 비난받는 선수들을 대리하듯 그 또한 프로야구 실패 사례가 있습니다.

몇 년전 국내 한 구단은 프로 탤런트 소속 선수 4명과 계약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초 영입한 두 명을 전원 교체하고 시즌 중 추가로 2명의 선수를 영입했는데 모두 다음 시즌 재계약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피터 그린버그 어소시에이트

피터 그린버그와 에드워드 그린버그, 두 형제가 이끌고 있는 이 회사는 사실 한국보다는 미국과 일본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메츠 에이스 요한 산타나 그리고 일본에선 요미우리 3루수 오가사와라 등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제이콥 크루즈(전 한화)와 브래드 토마스(한화), 로베르토 페타지니(LG)를 소개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꾸준히 선수를 공급하는 에이전트가 다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양질의 선수를 공급하여 리그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수료에만 치중하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에이전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선수 선발이 아닌 구단 스스로가 우수한 선수를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인병.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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