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T엔 강하고 I엔 약하다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이석채 KT사장 내정자 기고통해 경고

최시중 위원장 “기술 약하면 사상누각”

정보기술(IT) 분야의 핵심 인사들로부터 한국이 IT강국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이석채 KT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초 통신업체들의 모임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회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한국은 IT 가운데 ‘T(기술)’에는 강해도 ‘I(정보)’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이 내정자는 “IT 분야에서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은 휴대전화나 메모리반도체 제조와 같은 ‘T’ 분야의 기업이 고작”이라며 “‘I’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적 기업을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IT산업,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3D’ 업종일 뿐 아니라 평생 을(乙)의 처지에 서야 하는, 참으로 피하고 싶은 분야가 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IT가 가져올 효율 증진이라는 혜택을 잘 이용하면 경제성장률을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일 수 있다”며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바람직한 거래풍토가 만들어진다면 IT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7일 인터넷TV(IPTV) 기술개발 계획을 보고받은 뒤 “우리가 IT 강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이라며 “기술적 뒷받침이 없으면 우리의 위상은 모래 위에 쌓은 성 같은 허망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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