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 1박2일 실버여행

  • 입력 2008년 11월 25일 18시 20분


◇1박2일 실버여행
◇1박2일 실버여행
모처럼 뜻 깊은 여행안내서가 출간됐다.

그동안의 여행서는 호기심 많은 젊은이나 에너지 넘치는 활동가, 아이를 포함한 가족, 젊은 연인 등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여행서는 조금 다르다.

저자는 대한민국 곳곳을 발로 누비며 생생한 여행 소식을 전해주는 (사)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 22명. 매년 다양한 테마의 여행서를 한 권씩 내고 있는 이들은 올해 세대 차이 혹은 건강 문제로 여행에서 배제되는 노인 및 장애우를 위한 여행서 ‘1박2일 실버여행’을 펴냈다.

한평생 동네 어귀만 맴돌며 자식 뒷바라지에 젊은 시절을 고스란히 보낸 부모와 몸이 불편해 집 안에서 꼼짝 못한 채 창밖으로만 세상을 구경하는 장애우들과의 여행에 꼭 필요하다.

늙은 부모를 모시고 가족여행이라도 떠나려면 “난 돌아다니는 게 싫다. 너희들끼리 다녀와라. 귀찮다.”는 부모의 말씀을 한두 번쯤 들어보지 않은 자식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모의 말씀을 사실로 알아듣고 여행에서 빼놓았다면 단언컨대 자격이 없는 자식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부모는 가족여행에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자식과 모처럼 다녀온 여행을 두고두고 동네와 이웃에게 자랑하는 부모를 보라.

여행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여행지를 6가지 테마로 나눠 신중하게 소개했다. 거창한 여행지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스쳐 지나던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일견 싱겁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책장을 넘겨보면 ‘아! 여기에 이런 곳도 있었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회원들은 그동안 무수히 가본 곳도 다시 한 번 찾아서 동선은 효율적인지 노인과 장애인이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갖추고 있는지 살펴봤다. 또 매표소부터 실제 여행지까지 이동거리와 경사도는 얼마나 되는지, 요금 할인혜택은 있는지 등등을 꼼꼼히 답사해 유용한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물론 실속 있는 숙박시설, 맛집, 쇼핑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나이 드신 부모와 장애우가 있는 가정은 책장에 꽂아두고 고민스러울 때마다 꺼내보기를 권한다.

더 늦기 전에 부모와 장애우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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