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삼성-LG “그룹 미래를 ‘청록빛’으로 색칠”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그룹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초록빛으로 무장하라.’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요즘 색깔은 녹색이다.

삼성은 경영, 제품, 공정, 사업장, 지역사회 등 5대 영역에서 다양한 녹색화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환경, 안전, 건강을 중시한다는 삼성의 녹색경영 원칙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환경 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도 전자 화학 통신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저탄소 사업 환경을 구축하고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이른바 ‘그린 비즈니스’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 삼성의 5대 녹색화

삼성은 ‘경영의 녹색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환경안전 정보 인프라(GMIS·Green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를 구축해 놓은 상태이다. 녹색경영의 상징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2003년 삼성SDI를 시작으로, 2006년 삼성전기, 올해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에서 잇달아 발간하고 있다. 삼성녹색경영우수사례집도 해마다 발간돼 대내외에 배포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의 파고(波高)를 뛰어넘을 친환경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른바 ‘제품의 녹색화’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이용한 휴대전화와 브롬계 난연제 및 PVC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휴대전화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SDI도 올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리튬이온 2차 전지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물산은 전남 진도군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비롯해 수소 연료전지 사업, 친환경 주거공간인 ‘E-큐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9월 29일 경북 김천시에서 태양광발전소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는 ‘공정의 녹색화’도 삼성그룹 내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사업장 폐기물 감량 및 자원 재활용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 ‘자원순환 선도기업 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 등에서는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리사이클링(재활용)센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장의 녹색화’는 무오염 무재해 무질병의 ‘3무(無)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 원격감시망 운영을 통한 환경오염 사전 예방 활동과 임직원의 건강관리 전산시스템 및 안전체험관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삼성그룹은 1사(社) 1산·1하천 등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녹색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조류보호협회와 겨울철새 모이 주기, 삼성석유화학은 태화강 살리기, 삼성테크윈은 람사르협약 관련 습지보전 서포터스 활동, 삼성에버랜드는 반딧불이 되살리기 등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이산화탄소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 LG, ‘그린 비즈니스’가 그룹의 신성장동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9월 중순 정부가 주최한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태양전지와 LED 사업을 차세대 친환경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본격 선언한 셈이다.

LG 주력 계열사들은 저탄소 녹색 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환경전략팀을 전면 개편해 인력 규모를 기존 20명에서 50여 명으로 대폭 늘렸다. LG의 한 임원은 “특히 기후변화 관련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서 환경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환경전략팀은 LG전자를 세계적 친환경 기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달 에너지관리공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LG데이콤은 연간 전기료 100억 원 이상을 쓰는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그린 정보기술(IT) 경영’ 덕분에 전년 대비 연간 탄소배출량의 18%, 전기 사용량의 50%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상암IT센터는 냉각방식을 효율화해 전력 사용량을 2분의 1로 줄였다.

LG그룹의 그린 비즈니스는 어느 그룹보다 강력한 경쟁력으로 무장돼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은 LG화학-LG실트론-LG전자-LG CNS-LG솔라에너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또 LED사업도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전자 간의 수직 계열화가 이뤄졌다.

LG전자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냉난방 시스템, LG화학의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등도 LG의 주력 녹색사업들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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