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골키퍼 김병지 ‘PO 헤딩골의 추억’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8시 29분


전통명가 울산-포항 만나면 명승부

프로축구 초창기 멤버로 K리그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한 울산과 포항은 PO 때마다 명승부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두 팀의 PO 첫 맞대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러진 이 경기에서 울산은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데다 2차전 홈경기에서도 종료 직전까지 1-1에 그쳐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다. 울산은 후반 45분, 미드필드 중앙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당시 골키퍼였던 김병지까지 골문 앞에 가세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김병지는 김현석의 프리킥을 받아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연달아 상대 킥을 막아내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은 6년의 시간이 흐른 2004년 PO에서 다시 만났다.

단판 승부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는 포항이 따바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작년 다시 맞붙은 준PO에서 울산이 골대 징크스에 운 반면 포항은 ‘깜짝 해결사’ 이광재의 활약에 웃었다. 울산은 전반 7분과 후반 26분, 이상호의 슛이 두 차례나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 속에 황재원과 이광재에게 1골씩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특히 이광재는 작년 시즌 인천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경남과의 6강 PO에 이어 이날도 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해결사의 탄생을 알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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