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원 투입 국립과천과학관 14일 개장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코멘트
9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14일 공식 개관하는 과천과학관은 정부와 경기도가 총 4500억 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약 3배 규모다. 과천=연합뉴스
9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14일 공식 개관하는 과천과학관은 정부와 경기도가 총 4500억 원을 들여 완공했으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약 3배 규모다. 과천=연합뉴스
“쥐라기부터 우주여행까지”

대전과학관 3배 규모…“다 돌아보려면 2, 3일 걸려”

인공지진체험-남극 세종기지와 화상통화도 가능

정부와 경기도가 총 4500억 원을 들여 2년 6개월 만에 완공한 국립과천과학관이 14일 문을 연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앞 24만3970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시면적 1만9127m² 규모로 들어선 과천과학관은 자연사관, 첨단기술관, 기초과학관 등 상설전시관 7개와 특별전시관 1개, 실험실습실 8개로 이뤄져 있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약 3배 규모로 전시공간과 규모 면에서 세계적 수준이다.

장기열 과천과학관장은 “전체 전시물을 모두 관람하려면 2, 3일은 족히 걸린다”며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게 하겠다”고 밝혔다.

높이 4.5m, 넓이 92.46m²의 커다란 방의 천장 한가운데 지름 2m짜리 대형 구(球)가 걸려 있다. 방 안의 불이 꺼지자 구는 지구 모양으로 바뀌었다.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것은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입니다.”

자연사관에 설치된 ‘생동하는 지구(SOS)’라는 이 전시품은 미국해양대기청(NOAA) 지구시스템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과천과학관에 처음 설치됐다.

90도 각도로 설치된 4개 프로젝터가 서로 다른 영상을 구에 투사해 지구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구는 정지해 있지만 관람객의 눈에는 마치 자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천과학관 이정구 자연사팀장은 “6억 년 동안 대륙이 이동한 모습과 해수면 온도, 나라별 오염물질 배출량 등 최신 자료를 3D입체이미지로 바꾼 영상이 100여 가지”라며 “첨단 정보기술(IT)로 미국보다 빨리 최신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과학관 지진체험실에서는 모션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중국 쓰촨 성 지진(리히터 규모 7.9)보다 강한 9.0 규모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매주 화요일 오전 남극 세종기지 대원과 실시간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첨단기술관에는 올해 4월 이소연 박사가 다녀온 국제우주정거장(ISS) 모형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실제 우주인이 쓰는 우주화장실과 우주침낭, 우주식단 등을 볼 수 있다.

야외에는 지름 25m짜리 돔 모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천체투영관과 생태학습장, 과학조각공원 등이 있다.

과학관 측은 “총 685가지 주제에 대한 전시물 4203점을 갖췄다”며 “전체 전시물의 51.6%를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작동할 수 있는 체험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연구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운 전시물을 기획하거나 전시물을 관람객에게 설명할 연구인력은 현재 23명이다.

장 관장은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2, 3년 뒤 전시물을 교체할 때가 되면 전문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20세 이하 2000원, 21세 이상 4000원이며 연말까지는 무료다. 14일 오후 2시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문의 02-3677-1500, 홈페이지 www.scientorium.go.kr

과천=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