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항공막료장 ‘日帝침략 정당화’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1월 1일 02시 59분



“일본 덕에 한국 생활수준 향상” 논문

日정부 “부적절한 내용” 전격 해임


일본 항공자위대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사진) 항공막료장(한국의 공군참모총장에 해당)이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일제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자위대의 무기사용 제한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논문을 쓴 사실이 31일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문제의 논문을) 읽지 않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이 논문에 대해 “자위대 간부로서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다모가미 항공막료장을 전격 해임했다.

NHK 등에 따르면 다모가미 항공막료장은 한 민간회사의 현상공모에 ‘일본은 침략국가였나’라는 제목의 논문을 응모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일본은 장제스(蔣介石)에 의해 중-일전쟁에 말려든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한반도와 만주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압정에서 해방되고 생활수준도 급격히 향상됐다”면서 “지난 전쟁에 대해 많은 아시아 국가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모가미 항공막료장의 논문은 현상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이날 인터넷에 영어 번역문과 함께 공개됐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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