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고용비용 한국인의 97%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7분


中企 중앙회 조사… 숙식 포함 월 170만원 넘어

평균 월급도 싱가포르 대만의 2배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들어가는 1인당 평균 총비용이 한국인 근로자의 97.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아시아 주요국 중 일본 다음으로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일 노동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각국의 외국 인력 임금수준과 최저임금 적용 현황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4∼8월 309개 중소제조업체를 면접 조사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37만2000원으로 한국 근로자(182만5000원)보다 45만3000원 낮았다.

하지만 식사와 숙박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줄어든다.

309개 기업 중 275개 기업(96.1%)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고 1인당 월평균 식사비용은 19만7000원이었다. 270개 기업(87.4%)은 외국인 근로자의 숙박비를 부담했고 월평균 지원금액은 16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에 숙식비용을 합치면 월평균 173만2000원으로 한국인 근로자 임금의 94.9% 수준으로 높아진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들어가는 총고용비용에 대한 평균 금액’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의 97.5% 수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에 대해 201개 기업(65.0%)은 ‘한국인 인력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이다.

한편 중기중앙회와 노동연구원이 최근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8개국의 외국인 근로자 월평균 임금을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51만9176원) 홍콩(105만8288원) 두바이(최고 76만6260원) 대만(62만4948원) 등이 한국보다 낮았다.

중기중앙회 측은 “복리후생과 근로조건 등 임금 외 부분은 반영하지 않았고 조사 당시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했다”며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최저임금을 지역별, 연령별로 탄력 적용하거나 외국인 근로자의 최저임금에 숙식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