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OREA]해외기업 M&A전략… 글로벌 기업 기반 ‘탄탄’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국내 중공업 회사들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외형을 탄탄하게 갖춰나가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규모 해외 M&A를 통해 기존 소비재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7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미국 밥캣 등 3개 사업 부문 덕에 가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인수 등으로 세계 건설장비 시장 7위 기업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수차례 성공한 M&A의 큰 방향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함께 원천기술 확보다. 원천기술 확보의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 인수다. AES는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 플랜트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를 모태로 자회사인 두산 하이드로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2006년에는 발전소 보일러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미스이밥콕(현 두산밥콕)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인수한 노르웨이의 목시도 굴절식 덤프트럭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TX그룹 성장의 역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출범 이후 인수한 STX조선, STX에너지, STX팬오션이 견실하게 성장해 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세계 선두권 크루즈선 건조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를 인수한 뒤 STX유럽을 세워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3대 글로벌 생산거점을 갖췄다.

선박도 벌크선에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크루즈선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세계 조선업 1위의 현대중공업은 이미 2002년 삼호중공업 인수로 현대삼호중공업을 탄생시켜 글로벌 경쟁력에 더 힘을 실었다. 삼호중공업은 인수될 무렵인 2001년 시작된 흑자를 7년 연속으로 이어오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509만 t의 수주잔량을 갖춰 세계 5위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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