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 멀리뛰기 한국신 ‘희망을 날았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이번엔 일어섰다… 7년 연속 3관왕 이배영이 전국체전 역도 남자 일반부 69kg급에서 바벨을 들어올린 뒤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인상 139kg, 용상 176kg을 들어 합계 315kg으로 7년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보성=연합뉴스
이번엔 일어섰다… 7년 연속 3관왕 이배영이 전국체전 역도 남자 일반부 69kg급에서 바벨을 들어올린 뒤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인상 139kg, 용상 176kg을 들어 합계 315kg으로 7년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보성=연합뉴스
전국체전 ‘新’바람… 男 멀리뛰기 21년만에 한국新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다.” 광주 대표로 출전한 김덕현이 14일 전남 여수시 망마경기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멀리뛰기 결선에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김덕현은 8.13m를 뛰어 1987년 김원진이 세운 한국기록(8.03m)을 21년 만에 10cm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수=연합뉴스
전국체전 ‘新’바람… 男 멀리뛰기 21년만에 한국新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다.” 광주 대표로 출전한 김덕현이 14일 전남 여수시 망마경기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멀리뛰기 결선에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김덕현은 8.13m를 뛰어 1987년 김원진이 세운 한국기록(8.03m)을 21년 만에 10cm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수=연합뉴스
역도 이배영-사재혁 3관왕… 박태환 5관왕 순항

남자양궁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전원 탈락 수모

세단뛰기 1인자 김덕현(23·광주광역시청)이 21년 묵은 멀리뛰기 한국기록을 깼다.

김덕현은 14일 전남 여수시 망마경기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멀리뛰기에서 8.13m를 뛰어 1987년 김원진(한국체대)이 세운 한국기록(8.03m)을 10cm 경신했다.

주 종목인 세단뛰기에서 우승을 놓치고 은메달에 머물렀던 김덕현은 4차 시기에서 7.69m를 뛴 뒤 6차 시기에서 8.13m를 뛰었다. 전국체전 멀리뛰기 4연패.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서울)은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 마지막 영자로 나가 7분31초48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박태환은 3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5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자아냈던 이배영(29·경북도시개발공사)은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일반부 69kg급에서 인상 139kg, 용상 176kg을 들어 합계 315kg으로 3관왕에 올랐다. 7년 연속 3관왕.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3·강원도청)은 남자 일반부 77kg급에서 인상 154kg, 용상 187kg을 들어 합계 341kg으로 역시 3관왕에 올랐다.

반면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는 전원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박경모(인천계양구청)와 이창환(두산중공업·경남), 임동현(한국체대·충북)은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에서 모두 초반 탈락했다. 박경모는 일반부 32강전에서 장진호(하림·전북)에게 108-110으로 졌다. 이창환은 16강전에서 송승현(하림·전북)에게 103-105로 졌다. 남대부에 출전한 임동현은 32강전에서 강동우(한일장신대·전북)에게 107-108로 졌다.

여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세단뛰기 간판… 종목 바꿔 이례적 신기록

■ 김덕현은 누구

21년 만에 한국 육상 멀리뛰기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사진)의 주 종목은 멀리뛰기가 아니다. 그의 주 종목은 자신이 한국기록을 갖고 있는 세단뛰기.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김덕현의 기록 향상을 위해 지난해 12월 세단뛰기 선수 출신인 아르메니아의 수렌 가자르얀 씨를 코치로 초빙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전남 벌교 출신인 김덕현은 중학교 때까지는 단거리와 중장거리 육상 선수로 뛰다 광주체고에 입학하던 2001년 멀리뛰기로 종목을 바꿨고 1년 뒤 다시 세단뛰기로 전향했다. 그는 2006년 전국체전 때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17m 벽을 뛰어넘으며 세단뛰기 한국기록(17.07m)을 세웠던 명실상부한 세단뛰기 국내 1인자다.

멀리뛰기 종전 최고기록이 7.96m였던 김덕현은 그동안 국내외 육상대회에서는 세단뛰기에만 출전하고 전국체전 때만 멀리뛰기에도 함께 출전해 왔다. 이런 점에서 김덕현이 20년 넘게 깨지지 않던 기록을 깬 것은 다소 예상 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덕현에게도 고민이 있다. 주 종목인 세단뛰기 성적이 최근 계속 부진하기 때문. 그는 베이징 올림픽 때 16.88m로 예선 탈락했고, 지난달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도 16.48m에 그쳤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16.53m로 2위에 그쳐 전국체전 7연패에도 실패했다.

김덕현은 가자르얀 코치의 지도방식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아 세단뛰기에서 부진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동안 저는 도약 때 리듬과 호흡을 중요시했는데 가자르얀 코치는 스피드를 강조해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여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