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한달 앞으로]표밭전쟁 ‘4가지 지뢰’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1분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여전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3∼6%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표심을 요동치게 만들 4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으뜸 변수는 역시 미국 경제 상황. 구제금융법안이 시장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 결과에 따라 두 후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는 국가와 개인에 대한가치(value) 문제도 여전히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정책이나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오바마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국가가 먼저다’라는 가치를 내건 매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 역시 만만찮다. 이 문제가 선거 이슈로 불거지면 매케인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로는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여성과 백인 노동자 계층의 향배도 중요하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표밭이며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이들은 여전히 오바마 후보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등장 이후 백인 여성은 53% 대 41%로 공화당을 지지한다.

네 번째로 꼽았지만 ‘브래들리 효과’(여론조사에서 앞선 흑인 후보가 실제 개표에서는 패배하는 현상) 재현 여부는 앞의 모든 변수를 모두 삼킬 만한 메가톤급 태풍의 눈.

민주당은 이라크전과 경제위기, 부시 행정부 8년의 성적표 등을 종합할 때 필승이어야 할 선거가 여전히 혼전양상으로 진행되는 이유로 인종 문제를 의심하고 있다.

이 밖에 어느 선거나 그렇지만 결정적인 말실수도 변수가 될 것이다. 불같은 성격의 매케인 후보나 경험이 적은 페일린 후보, 너무 말을 잘해 실수가 잦은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 모두 요주의 대상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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