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세포종 환자 안구-시력 보존 치료법 개발

  • 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소아암의 일종인 양측성 망막세포종 환자들이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 소아청소년과 구홍회(사진), 성기웅, 유건희 교수와 안과 함돈일 교수는 양쪽 눈 모두 망막세포종인 환자 9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화학요법 및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병행한 결과 환자들의 안구와 시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소아암의 5%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병인 망막세포종은 발병 시 안구와 시력 보존이 어려운 난치병이다. 기존의 항암치료법으로는 양쪽 안구가 적출되거나 적출되지 않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방사선 치료를 해야 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는 안면기형을 일으키거나 치료 부위에 새로운 암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의료진은 평소 사용하던 항암제의 3∼5배를 투여하는 고용량 화학요법으로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미리 채취해 둔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이 방법으로 9명 환자 모두 최소한 한쪽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아 안면기형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골수이식 분야 권위지인 ‘Bone Marrow Transplantation’에 최근 보고됐다.

구 교수는 “양측성 망막세포종 치료 효과 입증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며 “향후 망막세포종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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