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가 보면 세계경제 알수있다”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獨紙 “수출비중 높아 6개월 선행지표 역할”

한국의 주가가 세계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7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주식시장의 이 같은 특성은 지난 수년간 세계 기관투자가 사이에 널리 알려졌고 이들이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12개월간 한국 증시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 다음은 이 신문의 분석.

한국은 수출 지향적 국가이고 주식시장은 주로 수출 부문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은 자동차 선박 기술 가전 등 전통 공업국이나 신흥개발국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 가치의 상품을 생산한다.

이런 한국의 주식시장은 한국 상품에 대한 외국의 주문을 미리 반영함으로써 세계 경제를 6개월 정도 선행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벨기에가 유럽 경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함께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도 떨어졌다. 즉,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거의 모든 공업 분야에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은 더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주가도 더 빨리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은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외국 자본의 비중이 높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 자본의 비중은 기껏해야 평균 수준이 됐을 뿐이다.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낮아질 수 있고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한국의 주가는 지난해 가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때는 바로 미국 증시의 시장폭(ADL)이 좁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시장폭이란 주가 지표만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시장의 내적 관계를 보여주는 개념.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시장폭이 하락하면 증시는 곧 하락세로 전환하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시장폭이 상승하면 증시가 곧 상승세로 전환한다.

반면 현재 한국의 주가는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기술적 관점에서는 매수를 위한 이상적 시점(바닥)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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