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정기적 성생활―운동으로 “당당한 남성을”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혈액순환이 중요… 탄수화물 줄이고 근력 강화해야

《남성들은 ‘완벽한 발기상태에서 완벽한 성행위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다. 이는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우선 성행위는 파트너와 교감을 ‘나누며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적당한 성생활이 좋은 예방책

발기부전 예방은 성생활을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최근 해외에서 ‘일주일에 성관계를 한 번 이하로 가지는 남성은 발기부전 위험이 2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적절히 사용해야 녹이 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음, 흡연, 무분별한 약물 사용 등 나쁜 생활습관도 버려야 한다. 발기부전의 70%는 혈관 문제 때문에 생긴다. 음경해면체에 혈액을 빨아들이는 음경은 ‘작은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혈액이 전신에 잘 돌고 혈관이 건강해야 발기도 잘된다.

혈액 순환이 잘되게 하려면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산책, 조깅, 자전거, 수영 등을 하루 30분∼1시간 꾸준히 한다. 계획을 세워 일주일에 10∼15km 이상 걷는 것도 좋다.

근력운동도 병행한다. 근력운동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체 전반의 기초대사를 높여 발기를 돕는다.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한다.

성기능을 돕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팔뚝, 가슴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려면 팔굽혀펴기, 쪼그려 앉기, 무릎 굽히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는 줄인다. 밥, 빵, 면류를 과다하게 먹으면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이 부족해진다. 그 결과 혈액이 진해지고 발기력이 약화된다.

육식이 안 좋다고 무조건 채식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백질은 남성호르몬 형성의 중요한 원료이므로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지방질 역시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하므로 올리브기름, 생선 등 불포화지방은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굴 등 아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도 남성호르몬 생성을 돕는다. 콩, 아몬드, 씨, 마늘도 많이 먹어야 한다. 비타민 B군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도 자주 섭취한다.

○ 심리적 원인인가, 신체적 원인인가

그럼에도 발기부전이 의심된다면 일단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발기부전은 크게 심인성(심리적 원인)과 기질성(신체적 원인)으로 나뉜다. 20대와 30대 초반은 심인성이 많고 40대 이상은 기질성이 많다.

과거와 달리 각종 진단방법이 개발되면서 90% 이상이 심인성으로 생각했던 발기부전의 원인이 주로 기질성인 것으로 판명됐다. 발기부전은 한 가지 검사에만 의존해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야 판단이 가능하다.

우선 비뇨기과를 찾아 내과적 질환, 약물 복용, 수술, 손상, 신경학적 질환 등에 대한 병력을 조사한다. 음경의 선천적 후천적 기형, 발기 시의 기형 여부 등도 알아본다. 이는 기본 검사에 해당된다.

진단 검사로는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성 발기부전을 감별할 수 있는 수면 중 발기검사, 시청각 성자극 발기검사, 음경복합 초음파검사, 약물 발기검사, 음경해면체 조영술 등이 있다.

발기부전 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뇨, 고혈압 등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하면 발기부전은 사라진다.

○ 다양한 치료법 개발

치료법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발기유발제 주사요법, 진공흡입 치료법, 음경보형물삽입 수술 등이 있다.

주사요법은 당뇨병 환자가 자가 주사하듯이 환자가 부부관계 직전에 발기유발제를 주사하는 것이다. 주사 후 5분 내외에 발기가 시작되고 30분∼1시간 동안 발기가 지속된다. 사정 후에도 발기가 일정시간 지속된다.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사전시술 교육을 받은 후에 실시해야 한다.

진공흡입 치료법은 음경을 실린더 내에 위치시키고 실린더 내의 공기를 제거해 실린더 내는 음압이 걸려 음경으로 혈액을 모으는 원리다. 다른 치료법이 소용이 없을 경우 음경보형물을 삽입한다. 이 수술은 인공관절을 삽입하듯이 기능이 사라진 음경 대신 새로운 인공 보형물을 삽입한 후 성관계를 원할 때 기구를 발기 상태로 조절해 성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시술 받으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치료돼도 자발적으로 발기되는 기능은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

(도움말=안태영 서울아산병원, 이충현 경희의료원,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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