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 440g 초미숙아’에 기적의 생명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올 1월 임신기간 22주 3일 만에 44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허아영 양이 140여 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와 함께 퇴원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윗줄 왼쪽)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 원장(윗줄 오른쪽)도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올 1월 임신기간 22주 3일 만에 44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허아영 양이 140여 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와 함께 퇴원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윗줄 왼쪽)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 원장(윗줄 오른쪽)도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현대의학에서 미숙아 생존 한계로 여겨지던 임신 24주(6개월) 미만 초미숙아를 국내 의료진이 살려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집중치료실 박원순·장윤실 교수팀은 임신기간 22주 3일(5개월 17일) 만에 태어난 440g의 초미숙아를 살려내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월 개인병원에서 임신 22주 3일 만에 태어난 허아영 양은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이후 몸무게가 380g까지 줄고 선천성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 수술과 안망막증수술을 받는 등 여러 번 생명의 고비를 맞았으나 무사히 넘겨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출생 직후 아기는 눈꺼풀이 없어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미숙했다”며 “140여 일이 지난 현재 몸무게가 2.5kg까지 늘어날 정도로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아기의 부모는 “임신 24주 미만 미숙아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존한 사례가 없었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잘 자라다니 기적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정상 신생아의 임신 기간은 40주이며 출생체중은 3200g(3.2kg)이다. 현대의학에서 임신기간 24주 미만, 출생체중 500g 미만은 초미숙아 생존한계로 분류돼 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임신주기가 짧은 미숙아는 2006년 미8군 121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던 카메론 군으로 임신 22주 6일 만에 체중 480g으로 태어났다. 체중이 가장 적었던 미숙아는 2004년 삼성서울병원에서 26주 4일 만에 434g으로 태어난 김소망 양이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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