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왕따” 재미있는 골프은어…로또 부럽잖은 조폭스킨스

  • 입력 2008년 5월 30일 09시 08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이버 세상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들이 늘어났다. ‘하이루’, ‘방가방가’ 같은 표현은 처음 어색했지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필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퍼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들이 많이 사용된다.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다가도 이런 용어에 익숙해지면 골프가 점점 더 재미있어 진다. 물론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필드에 익숙해지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용어들을 정리했다.

□1 아우디 파= 4개 홀에서 연속으로 파 세이브 했을 때 부르는 말이다. 보통 골프장에서는 파를 했을 때 스코어 카드에 ‘0’이라는 숫자로 표시하는데 동그라미 4개가 연결된 아우디 자동차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2 사이클 버디= 파3, 파4,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했을 때 사용한다. 순서는 관계없고 세 가지 홀에서 모두 버디를 한 경우 ‘사이클 버디’라고 한다. 야구의 사이클 안타와 같은 개념이다. 정식 야구용어로 하자면 ‘사이클링 버디’다. 제주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는 사이클 버디를 할 경우 고급 승용차를 상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만큼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이다.

□3 일파만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보통 첫 홀에서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라도 파 세이브를 하면 다른 동반자 모두 ‘파’로 기록해주는 경기보조원들의 선심성 이벤트 겸 멘트다. 비슷한 표현으로 ‘천파만파’도 있다.

□4 CEO= 최고경영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필드에서 만큼은 최악의 표현이다. 그린에 떨어진 볼이 핀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씨(C)∼, 이(E)것도 온(O)이냐”라는 말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5 OECD= 플레이어끼리 일정 금액을 걷고 이후 매 홀에서 승자가 일정금의 상금을 받는다. ‘OECD’는 본인이 냈던 돈의본전이 되면 마치 ‘경제협력 기구’처럼 개도국의 원조에 나서게 된다. 정한 룰에 따라 벙커, 해저드, 트리플 보기, 스리퍼트, OB등에 빠지거나 기록할 경우 딴 돈의 일부를 다시 벌금으로 내는 스킨스 게임의 일종이다. 처음부터 기세를 올린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 홀에서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6 조폭스킨스= 일반 스킨스 게임과 동일한 룰로 진행되지만 버디를 하는 골퍼에게 모든 권한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17번 홀까지 한 명의 골퍼가 상금을 독식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돈을 딴 사람은 보기를 하고 돈을 잃고 있던 다른 골퍼가 버디를 하면 그 골퍼의 돈을 모조리 뺏어 올 수 있는 게임이다. 골프도 인생도 한방이면 역전이다.

□7 USA= 그린에서 가장 먼 거리에서 첫 퍼트를 했는데도 턱없이 짧아, 두 번째 퍼트도 다른 동반자들 보다 먼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렇게 얘기한다. ‘U(You) still away’에서 따온 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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