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가득염, 17년만에 안타 치고 ‘흑흑’

  • 입력 2008년 5월 28일 08시 45분


SK 왼손 베테랑 투수 가득염(39)이 27일 광주 KIA전 8회초 타석에 등장, 안타를 치고 출루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했다.

5-4로 앞선 7회말 가득염은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나서 KIA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7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나섰던 정상호 대신 가득염을 1번 라인업에 올리면서 지명타자였던 박재홍을 우익수로 돌렸던 터.

그러나 묘하게 8회초 공격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1번 가득염에게 타순이 돌아왔다. 마땅한 대타감도 없고, 8회말 수비 때까지 가득염을 쓰겠다는 김 감독의 계산이 맞아떨어지면서 ‘타자 가득염’이 탄생했다.

좌타석에 늠름하게 선 가득염은 마치 익숙한 자리에 섰다는 듯 상대 투수 유동훈의 볼을 밀어쳐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프로 17년째인 그가 타석에 선 것 자체가 처음이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

비록 후속타자 범타로 2루를 밟지 못했지만 데뷔 첫 타석과 안타를 기록한 가득염에게는 의미있는 날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러나 웬걸. 8회말 다시 마운드에 선 가득염은 선두타자 이재주에게 좌중월 1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5번 장성호에게 또 다시 안타를 내준 뒤 결국 강판. 아쉬운 결과였다.

이를 지켜본 SK 관계자의 한 마디. “안타 칠 때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힘을 썼나.”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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